전체 글259 해후(邂逅) 해후(邂逅) 따뜻한 봄볕에 바람이 쌀쌀한 한 낮이었다. 갸름한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 그는 큰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흰 머리에 많지 않는 머리 숱, 그도 나와 같이 긴 세월의 흔적을 얼굴에 담고 있었다. 나도 금방 그를 알아 보았다. 아니,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이 그 일 것이라는 .. 2018. 1. 24. 느리게 살아가기... 산을 오릅니다. 2월말, 따뜻한 햇볕... 겨울이 조금은 멀리 가고 있습니다. 잔설위로 새싹들이 터져 나올 것만 같습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발걸음을 옮깁니다. 헐벗은 나무를, 눈이 녹아 흐르는 개울물을 보며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산을 처음 오를 때 빠른 걸음은 정상으로의 진입을.. 2018. 1. 24. 별에서 온 그대 별들은 우리를 보고 있을까, 우리가 별들을 보듯이... 사람들은 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구가 사라지기 전에... 태양은 불타고 있다. 수소원자의 핵융합으로 50억년을 불타왔고 앞으로도 그 세월만큼 살아간다. 먼 하늘의 별들이 아름답다고 많은 사람들은 노래한다. 그것은 작열하는 불.. 2018. 1. 24. 대청봉 석양 2018. 1. 23. 묵호행 완행열차 친구가 말했다. ‘청량리서 묵호 행 완행열차를 탔는데 참 좋더라. 차창의 경치도 좋고 바다도 멋있고...’ 귀가 솔깃했다. 그렇게 좋아, 한번 가야겠네, 나는 마음먹었다. 어느 날 혼자 배낭을 메고 동해로 가야겠다. 친구는 하루 만에 돌아왔다고 했지만 난 1박이 좋을 것 같았다. 11월도 .. 2018. 1. 22. 내 안에 흐르는 강 강은 때로는 폭력을 휘둘렀다. 먹구름이 밀려와 폭우를 쏟아내고 황토 빛 물은 주변 모든 것을 휩쓸며 사람의 목숨도 앗아갔다. 강이 화를 풀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였고,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여름 날 하루해가 서산에 지고 어스름이 밀려오면 아이들은 소 등에 올라 .. 2018. 1. 22. 바람의 언덕 정상에 오르자 거센 바람, 눈을 뜰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다. 사람들은 술 취한 것처럼 좌우로 밀리며 비틀거린다. 인증 샷도 힘 든다. 핸드폰을 든 손이 계속 흔들린다. 몇 컷을 반복해서 찍는다. 과연 제대로 찍혔을까, 걱정이 된다. 남의 사진도 찍어 줬는데... 욕먹지 않을까, 바람의 힘.. 2018. 1. 22. 이전 1 ···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