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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나의 이야기7

역류성식도염과의 동행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떼는 약을 1~2주 복용하면 그쳤다. 의사는 고질병이라고 했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음식을 가려 먹지도 않았다. 약을 복용하면 괜찮아 져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식생활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의사도 특별하게 음식 얘기는 없었다.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과 같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몰랐다.점점 심해져서 지난 한 해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음식을 넘기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삼킴 장애가 있는 듯 했고, 음식이 내려가면 식도가 많이 불편했다. 넘어갔던 음식이 식도와 위 사이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 트림이 올라 왔고 위산도 역류하는 것 같았다.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음식 조절이 불가피 하게 된 것 같았다.집에서나 모임에서 즐겼던 술을 끊었다. 담배는 금연하지 오래되어 .. 2025. 3. 24.
역류성 식도염 재발 또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났다.3월 말부터 오른쪽 식도부분 삼킴 곤란이 왔다.음식을 넘기면 뭔가 묵직하게 압박을 가하는 것 같았다. 오른쪽 가슴뼈가 아픈 것 같기도 했다. 음식 삼킴은 어쩌다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가슴이 아픈 것은 헬스기구를 잘못 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거의 매일 골프스윙 연습을 병행 헬스도 해 왔다.당연히 가슴 쪽은 그런 것이라 생각됐다. 하루 이틀 지나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큰 고통은 아니기에 하루하루 그냥 지나갔다.음식은 씹는 횟수를 늘리고 국에 말아먹기도 했다. 휠씬 수월하니까 그렇게 했다.일주일이 가도 호전될 기색이 없었다. 음식 먹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달이 바뀌어 4월초 이비인후과에 갔다. 환절기라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차례가 되고 의사선생님에.. 2024. 4. 18.
손녀와 한 시간 언니는 이제 1학년 입학을 하고 엄마랑 학교에 간다. 이제 4일째다. 할아버지인 나는 손녀 집에 와서 잠깐 동안 둘째를 본다. 작은 아이는 어떤 날은 일어나 있지만 잠자고 있는 날도 있다. 이불 속에 얼굴만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쨌든 언니가 현관문을 나서기 전 잠자리에서 나온다. 늦게까지 잘 수는 없다. 어린이 집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돌아오기 전 아침을 먹고 기다려야 한다. 할아버지 이리 와봐, 하며 부른다. 책 읽어줘, 한 장 한 장 읽어 가면 앞선 내용을 이야기 한다. 이미 엄마와 여러 번 읽어서 아는 것이다. 할아버지 이렇게 해봐. 하면서 한쪽 다리를 들고 선다. 할아버지는 안 되는데, 손녀는 오래 서 있다. 지난 건강검진 때 의사t선생님이 나에게 하라던 행동과 비.. 2024. 4. 14.
역류성 식도염이.... 음식물을 넘기면 오른쪽 목쪽에 이물감이 왔다. 좀 아프기도 하고, 거의 일주일째. 감기가 와서 목이 부었나, 기침도 없고 콧물도 없는데, 좋아지는 기색 없이 지속적이다. 혹시 코로나일까.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일까. 내가 들렸던 곳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열도 없는데 설마 코로나……. 가슴도 쓰리고 아파왔다. 가슴이 아픈 것은 헬스를 하면서 벤치프레스. 턱걸이 등을 무리하게 해서였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이물감은 더 해 갔고 배까지 쓰리고 목주변 가슴까지 쓰렸다. 이게 뭐지. 먹는 것도 부드러운 것을 찾았고 밥은 국물이나 물에 말아 먹었다. 안되겠다. 진료를 받아야 겠다. 휴일을 참고 넘기며 월요일 아침 다니던 의원에 갔다. 체온은 정상, 의사는 평소같이 윗옷을 올려보라고 했다. 청진.. 2020. 12. 15.
벌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모님 산소를 들렀다. 산소는 형의 벌초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형 집 뜰에 매달린 사과를 하나 따고, 형수가 준비해둔 막걸리 한 병. 북어포 그리고 종이컵을 묘소 앞에 놓고 재배를 했다. 벌써 세상을 떠난 신지 20년이 넘었다. 잠시 엎드려 부모님을 생각했다. 아무도 없는 산자락의 후미진 곳, 배롱나무 꽃이 만발해 있었다. 마음이 슬펐다. 그리움이 밀려왔다. 눈물이 났다. 다시 만나지도 볼수도 없는 인연의 끊어짐에 마음이 아팠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자식은 부모를 잊지 못하는 법이다. 어느 누가 그렇지 않겠는가, 산소 주위를 둘러봤다. 나는 형이 가져다 둔 갈퀴로 고랑에 흩어져 있는 풀잎과 나뭇가지들을 끍어 모아 묘소 밖으로 치웠다. 명절 때마다 무모님 차례를 위해 들.. 2019. 9. 8.
떠나보내기 2 둘째 딸은 바쁜 나날이다. 살아 갈 집을 정리하고 살림살이를 들이느라 그렇다. 사람들은 말한다. 딸이 결혼날짜를 잡아서 바쁘겠다고, 요사이는 시대가 바뀌어서 당사자들이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한다. 하지만 엄마의 입장은 다르다. 신경 쓸 일이 많은 것이다. 딸은 86년 11월생이다. 좀 이른 나이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동갑내기 배필을 만나 결혼한다는 것은 반갑고 섭섭하기도 하다. 떠나갈 사람은 떠나가는 것이 순리다. 인간의 역사이고 인생의 행로다. 많은 세월을 같이 살았다.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이사람 저 사람들을 옮겨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떤 때는 고모와 할머니가, 어떤 때는 고마운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부모의 품속에서 자라지 못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잘 갔다 오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못했다.. 2019. 8. 14.
꼬마 나뭇군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온 동네는 땔감 준비에 바빴다. 썩은 나무뿌리를 캐내어 지게에 지고 집에 오면 솥에는 엄마의 김치국밥(국시기)이 기다리고 있었다. 온 종일 괭이질로 지친 후 먹는 따뜻한 국밥은 맛있었다. 뒷동산은 헐벗어 나무를 해오기 위해서는 먼 곳 산으로 가야 했다. 마을을 나서 강변을 따라 산길을 걷고, 모래밭을 걸었다. 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들었다. 절벽으로 떨어질 뻔한 순간도 있었다. 산에 올라 자리를 잡으면 작은 괭이와 톱을 들고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우리는 주로 썩은 나무 뿌리를 찾았다. 괴사한 나무뿌리는 파내기가 쉽고 땔감으로도 좋았다. 어떤 뿌리는 발로 툭 차거나 그냥 당기면 뽑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괭이로 뿌리를 파냈다. 한 개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땅과 .. 201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