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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그리움이...4

봄이 오면 고향 생각... 다시 봄이 오고 있다. 어쩌면 이미 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봄을 준비하는 공원관리인의 갈구리 끝에서는 파란 새싹이 빈틈없이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겨울동안 풀씨들의 보온 역할도 했으리라. 마른 잎을 치우면 풀들이 얼마나 반가운 일일까. 가려졋던 햇볕을 맘껏 햇볕을 받을 수 있게 됐으니 그렇다. 봄이 오는 길에는 모두가 봄준비에 바빠지는 것은 공원뿐만 아니다.온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자랐던 남쪽에는 풀들이 더 많이 자라났을 것이고 진달래도 꽃을 피웟을 것 같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긴 하지만 만물이 봄 준비를 끝낸 둣하다. 겨울동안 찬바람에 말라버린 세상만 봐왔다. 가로수는 헐벗고 마른 잎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찬바람을 맞는 삭막한 계절이었다.겨울의 습설은 도시와 산등성이 .. 2025. 3. 22.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어느 날 열차 탈선 사고로 수십 명이 사망한다. 책속의 여자 주인공은 결혼식 날짜를 받아놨던 애인을 잃게된다.갑작스런 사고의 충격으로 체중이 10키로가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다.그러던 중 우연히 '유령열차'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열차는 탈선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여자유령의 안내로 유령열차를 타게 되고 죽은 애인을 만난다. 그리고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 그녀가 열차에서 내린 후 열차는 출발하고 얼마 후 사라진다. 남편될 사람을 만나 한을 푼 그녀는 애인이 남기고간 뱃속 아이을 키우며 살아가기로 한다.그녀뿐만 아니라 가족.연인을 잃은 여러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유령열차를 타게되고 모두가 아픈 마음을 달래게 된다.사람들은 모두 그리움을 마음에 .. 2023. 3. 15.
어머니는 나비가 되셨나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빈소 벽에는 예쁜 나비 한 마리가 찾아왔다. 우리 형제는 마음속으로 어머니가 오신 것이 아닌가, 했다. 무덥던 여름, 어머니를 아버지옆에 모신 다음날 이었다. 나비는 온종일 빈소 영정 위를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한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 2018. 7. 31.
밀려드는 그리움 늦은 가을비가 종일 내린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정겹다. 이렇게 찬비가 내리면 마음은 고향으로 향한다. 마을을 돌아 서면 낮은 언덕이 있고.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발길이 머문다. 호젓한 산자락. 침묵의 세월 속에 부모님이 잠들어 있다. 고난의 시대에 태어나 일본, 중국을 떠돌던 두 분은 고향에서 만났다. 무덤 언덕엔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감나무, 사과나무 밤나무 들이 가족을 이뤄 살아간다. 앞산 저 멀리로 산봉우리들이 서로 만나 허리를 맞대고.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적막감만 흐르는 외진 곳이다. 밤이면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은하수가 강이 되어 흐른다. 어둠이 걷히면 붉은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고. 밤이슬은 안개가 되어 피어오른다. 겨울로 가는 지금쯤은 시든 들풀들의 갈색 빛, 감.. 2018.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