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 삶의 패턴들 삶의 패턴들 하루해가 지고 있다. 하늘은 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다. 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기엔 아직 시간이 있다. 집집마다 저녁 준비에 들어갈 시간이 오고 있다. 딸 가족이 사는 싱가포르에는 한국보다 해가 1시간 더 길다. 지구가 둥글어서다. 거기도 토요일이고 아마 어디 관광을 갔다가 식당을 찾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큰 딸은 거기에 살고 있고 작은 딸은 아이들을 데리고 관광을 갔으니 그렇게 추측해 본다. 그곳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또 갈아타기 위해 분주한 걸음들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온갖 인종들이 살아가는 싱가포르, 며칠 전에 본 것과 같이 사람들이 도시를 활보하고 차들은 좁은 도로를 돌고 돌며 다닐 것이다. 인간의 삶은 어느 곳이나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다. 삶의 방식이 비슷한 것이다.. 2023. 7. 16. 해외 골프는 비행기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큰 비행기는 아니지만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이륙시간이 상당히 지연됐다. 그만큼 비행이 많다는 증거다. 한자리에 앉아 6시간을 버텨야 한다. 나는 이게 참 고역중의 고역이다. 방콕에는 새벽2시가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다. 한국시간으론 새벽 4시. 비행중 잠자지 않으면 꼴딱 밤을 새는 것이다. 조금은 잠을 잘 수 있겠지. 이렇게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는 것이 무슨 큰일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운동을 하러가는 것이다. 이것도 운동에 속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 싼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동료13명이 동행하고 있다. 부부 팀도 있다. 어쩌다 운동을 배워서 재미를 알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맘대로 다닐 수 .. 2023. 7. 16. 그림자 그림 산에는 수많은 그림이 있다. 오솔길에서 언덕에서 바위에서도 온갖 그림을 만난다. 햇빛이 쏟아져 내리면 온 산은 그림자 그림 천지다. 그림은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만들어 진다. 바람이 멈추면 그림은 더 강렬하다. 정지된 그림이다. 바람이 불면 그림은 흑백의 동영상이 된다. 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잎이 살랑이면 그림은 온갖 형태로 눈앞에 어른 그린다. 빛이 그림을 창조하는 두되라면 나무는 붓의 손잡이이고 가지와 잎은 붓이다. 땅은 종이다. 빛과 바람과 살아 있는 나무와 풀이 만들어 내는 그림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그냥 빛과 바람과 나무와 풀들이 그림을 만들어 낸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도 멈춤이 없는 작업이다. 자연의 그림은 흑백이다. 색깔을 칠하지 않는다. 빛에는 온갖 색깔을 갖고 있지만 나타내지 않.. 2023. 6. 5. 봄날이 아름다운 것은 봄이 오면 땅은 빈틈도 없이 생명으로 뒤덮인다.. 산과들은 나무들과 풀들로 채워지고 푸르름을 더해 간다. 겨울 지나고 세상이 풍요로워 지는 것은 생명들이 타고난 번식 경쟁에 의한 것일 게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삐죽삐죽 새싹이 온 세상에 나타나고 꽃들이 만발한다. 땅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나무와 풀과 야생화들이다. 꽃은 피고지고를 반복하며 씨를 남기고 후손을 만들어 간다. 또 겨울이 온다 해도 이미 뿌려진 씨들이 땅속에서 봄을 기다린다. 햇살이 따뜻해 지면 같은 모양으로 다시 태어나고 세상을 꾸며간다.. 도시도 시골도 사람들이 살지 않는 땅이라면 풀과 나무들로 가득할 것이다. 인간이 많다고는 하지만 나무와 식물에 비하랴. 땅의 주인은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갖춘 식물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이 땅은 그야말.. 2023. 4. 28. 맞아, 나도 그랬었지. 집을 나오면 5호선 방이역 4번 출구와 가까운 먹자골목이다. 자주 지나가는 횟집엔 벌써 사람들이 들어찼다. 7시가 조금 지난시간, 모두 퇴근길에 들린 것 같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없다는 그런 경우가 아닐까. 맞아, 나도 저 시절엔 퇴근길이 술집인 시절이 있었다. 또 걸으면 으슥한 길 한쪽에 서너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맞아 나도 열 받던 시절엔 6층에서 내려와 담배연기를 깊이 당기곤 했었다. 저 사람들과 같이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었지. 골목을 나와 올림픽공원 앞, 넓은 길을 따라 가면 학원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많은 아이들과 마주 친다. 초등생도. 중학생도 있다. 맞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초등 때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이 있었지. 학원서 쏟아져 나온 초등생을 보면 .. 2023. 4. 26. 봄날의 용주초등학교 동창회 학교에 들어서자 운동장에는 교단을 중심으로 채알이 들어차 있었다. 천막마다 졸업을 같이한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행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5월이면 전국에서는 동창회들이 열린다. 고향을 떠나 살아온 사람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안고 떠난 곳을 찾아오는 것이다.초등학교 6년은 한사람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교육기간도 길다. 그곳에는 시간이 남기고 간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추억들이 있다. 졸업 후 이어지는 삶은 학교생활에서 축적된 자양분이 에너지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합천댐이 올려다 보이는 관광농원, 어두컴컴한 언덕길을 오르면서 낯익은 얼굴들을 만난다. 1년에 한번, 그리고 수십 년을 만나왔던 사람들, 어둠 속에서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 인지를 알 수 있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사.. 2023. 4. 26.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어느 날 열차 탈선 사고로 수십 명이 사망한다. 책속의 여자 주인공은 결혼식 날짜를 받아놨던 애인을 잃게된다.갑작스런 사고의 충격으로 체중이 10키로가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다.그러던 중 우연히 '유령열차'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열차는 탈선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여자유령의 안내로 유령열차를 타게 되고 죽은 애인을 만난다. 그리고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 그녀가 열차에서 내린 후 열차는 출발하고 얼마 후 사라진다. 남편될 사람을 만나 한을 푼 그녀는 애인이 남기고간 뱃속 아이을 키우며 살아가기로 한다.그녀뿐만 아니라 가족.연인을 잃은 여러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유령열차를 타게되고 모두가 아픈 마음을 달래게 된다.사람들은 모두 그리움을 마음에 .. 2023. 3. 15. 지구촌의 비극 인간세상이 비극으로 넘쳐나고 있다. 지구 내부는 살아 움직이며 언제 한곳으로 에너지를 분출할지 모른다. 인간은 그 껍질 위에서 서로 헐뜯고 싸움질로 바쁘다.회전하는 구체 위에서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벌레들 모습이라 할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1년이 넘게 전쟁 중에 있다. 침략한 나라. 침략당한 나라의 군인들이 수 없이 죽어가고, 국민들의 피폐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침략자는 그래도 자신이 정의롭다고 한다. 튀르키예는 전례 없는 강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파괴된 건물 속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신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류역사에서 수십억 명이 전쟁으로 사망했을 리라는 예측도 있다. 인간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쟁탈전이 벌어져 왔다. 먹을 것을 뺏기 위한, 땅을 차지하기 위.. 2023. 2. 22. 내 마음의 강물 ‘수많은 날은 떠나 갔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가곡의 한 구절. 장마철 비가 쏟아지면 고향의 맑은 강물은 흙탕물로 변했다. 민둥산으로 가득했던 60년대, 나무와 풀이 연료였고 난방재료였다. 겨울이면 집집마다 헐벗은 산을 또 벗기며 연료 쌓기에 바빴다. 산의 나무가 남아날 수가 없었다. 흙탕물은 그런 산이 만든 것이었다. 도로는 비포장이었고 마을길도 그랬다. 홍수가 나면 신작로는 깊은 상처가 났다. 잘려 나가기도 하고 움푹움푹 파여 차들의 통행이 어려웠다. 군에서는 주민 동원령을 내렸다. 집집마다 한 사람씩 동원되어 도로를 복구했다. 대가가 없는 봉사였다. 국가 재정은 부족했고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주민들만 불편했다. 우리 집은 강에서 몇 십 미터밖에 안됐다. 마당에서 보면 강물이 차오르는 것이.. 2023. 1. 20. 이전 1 2 3 4 5 6 7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