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카드도 없어지고 저당되어 있던 사진 수천 장도 사라졌다. 어디 서버에 저장되어 있을 리는 없을 것 같다.
어제 친구들의 모임이 있어 퇴계로에 갔다. 좀 일찍 도착,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했다. 근처에 있는 남산한옥마을에 갔다. 점심시간, 많은 샐러리맨들이 식사 후 산책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혼자 갖는 조용한 시간이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한옥의 아름다운 선들을 핸드폰에 담았다. 하늘을 배경으로한 지붕의 모습은 물론, 부엌문으로 보이는 환한 바깥 모습도 좋았다. 60~70년대 시골 어디서든 보이던 지게, 멍석 등이 저장된 창고를 찍기도 했다. 갖가지 독이 놓인 장독대도 정겨운 모습이었다.
새벽에 잠이 깼다. 낮에 찍었던 사진을 보려고 갤러리를 열었다. 텅 비어있었다. 낮에 촬영했던 사진은 물론, 저장되어 있던 많은 사진들이 사라졌다. 이것저것을 체크하던 중 저장 공간을 확인했다. 맨 아래 부분에 SD카드가 없다는 정보가 떴다. 뒤 커버를 열었더니 카드가 없었다. 배터리를 갈아 끼우면서 카드가 빠져 없어진 것이다. 새벽에 쓰레기통, 방 구석구석을 찾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골프를 갔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비몽사몽’
사소한 부주의가 많은 사진을 잃게 했다. 일부는 컴퓨터에 옮겨 저장했지만 그래도 최근 사진들은 모두 잃었다. 내일은 카드를 새로 구입해야겠다. 모든 데이터는 그때그때 백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다. 2018.6.13
휴대폰은 초기화과정을 거쳐 정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