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텃밭1, 227번 텃밭에 갔다.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떤 땅인지 궁금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가장자리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100여 미터 거리엔 도로가 있고 어림잡아 200여 구획이 나눠져 있었다.
내가 스스로 땅을 가꾸고 뭔가 제배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현장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몇 평 되지 않는 땅이지만 우리가족이 필요로 하는 채소는 자급이 가능할 것 같았다. 내가 가꾼 채소를 먹을 수 있고, 주변에 나누어 줄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꾸는 재미가 더 클 것 같았다.
비가 내린 다는 예보가 있었다. 주변 화원에 들려 물었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거름을 밭에 뿌려도 괜찮은지, 더 좋다고 했다, 거름이 빗물을 타고 스며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충 땅을 고르고 거름 2포를 뿌렸다. 비가 온 후엔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어야 겠다. 그리고 부지런히 밭을 가꿀 것이다. 채소가 자라고 고추가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뭔가 가꾸어 간다는 것은 즐거운일 일 것 같다.
◎ 텃밭 2, 밭에 채소 모종을 심었다. 고추,상추, 방울토마토, 감자, 옥수수등이다.상추는 기본이지만 어떤 것을 심어야할지 잘 몰랐다. 고추는 골을 깊게파고 몇그루 심고, 상추등 야채류는 한 곳에 적당한 간격으로 30여포기가 될 것같다. 옥수수는 북서쪽 끝자락에 심고, 감자를 그 옆에 심었다. 잘 자랄 수 있을런지 알수는 없다. 하지만 고향에서 봐왔던 방식대로 심었다. 뿌리가 내리고 그제 뿌린 거름을 잘 흡수 하게되면 싱싱하게 자랄 것이다. 풀을 뽑아주고, 물을 줘가며 자라는 모습을 보게될 것 같다. 2018.4.18
◎텃밭3, 지난 22일엔 비가 많이 내렸다. 올 봄은 가뭄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내린 비로 해갈은 물론, 저수율도 좋다고 한다. 채소가 얼마나 컸나. 많은 비로 흙이 쓸려가버리지는 않았나 하고 텃밭에 갔다. 심어 놓은 채소도 밭도 큰 변화는 없었다. 수 십 일은 기다려야 입들이 밭을 변화시킬 것 같다. 4월 26일
◎ 텃밭(4) : 오랫만에 텃밭에 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수 백명이 가꾸는 밭은 초록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안쪽 귀퉁이에 있는 곳에 갔다. 상추.치거리.쑥갓.신선초 등이 풍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잡풀들도 밭을 덮고 있었다. 우선 채소를 수확해야 했다. 그 동안 따 주지않아 잎이 너무 컸다. 이것 저것 잎을 모두 따냈다. 큰 비닐 봉지에 차곡차곡 넣었다. 너무 많은 량이었다. 밭에 난 잡풀은 이름도 모르지만 골치거리다. 여러번 뽑았지만 계속 올라 온다.뿌리가 길어 완전히 제거하기가 힘든 식물이다. 거의 1시간30분 정도 잡초를 뽑았다. 일주일 뒤에 오면 또 그렇게 자라 있을 것이다. 집에 채소를 가져 왔더니 놀라는 모습이다. 마침 딸들이 와 있었다. 채소를 씻어 보쌈고기와 함꼐 먹었다. 채소는 푸릇푸릇 살아 있는 것 같았다. 갓 따온 채소 맛은 마트 채소와는 다른 신선미가 있어 좋았다. 부드럽고 연했다. 2018.5.18
◇ 채소 모종을 심은지 한 달, 풍성하게 자라 주었다. 우리 가족이 먹고도 남을 만큼, 첫 수확은 성공이었다.
◎ 텃밭(5), 첫 수확이후 열흘이 흘러갔다. 6일전에 와서 두번째 채소를 채취했었다. 그래도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우리식구가 몇끼 먹기엔 충했다. 다른 밭들을 둘러봤다. 겨자채가 웃자라 꽃이 핀 곳도 있었다. 상추는 시커멓게 자라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텃밭에 심은 감자 중 두 포기는는 살아날 수 없을 것 같다. 올해 감자농사는 흉년이라고 한다. 죽어가는 감자도 흉년의 영향인가 싶다. 값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또 잡초가 무성하다.뽑아 내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밭농사에 비닐을 씌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람 손으로는 잡초을 다 제거할 수가 없다. 텃밭에는 비닐을 쓰지 못하게 한다. 2018.5.26
◇ 그사이 옥수수는 몰라보게 자라 있었다 .
◎텃밭 (6,) 사월에 시작된 텃밭 가꾸기는 적지 않는 결실을 봤다. 그동안 만족할 만한 채소를 맛보았고, 메마른 밭이 초록으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봤다. 실패도 있었다. 몇 포기의 감자는 완전 실패작이었다. 부추도 상추와 너무 가까이 심어져서 전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햇빛을 막은 것이다. 봄채소와 고추 등의 결실은 대단한 성공이었다. 지금은 옥수수가 크게 자라고 있다. 결실을 어떻게 볼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전체 텃밭에서 제일 풍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추는 얼마 되지 않지만 성공적이다. 날마다 많은 열매를 맷고 있다. 식물의 번식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2018.6
◇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간 것은 아니지만 작은 텃밭은 크게 성장했다. 날이 갈수록 무성하게 자라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사람의
노력보다 땅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 (텃밭7) 지금 비가내리고 있다. 가을 배추 상추를 심은지 20여일이 지났다. 배추는 손바닥크기로 자라고, 상추는 첫 수확을 했다.
얼마되지 않는 양이었다. 부부가 엎드려 무언가 하고 있었다. 젖가락으로 배추벌레를 잡고 있었다. 나도 잡아야지. 잎을 많이
깕아 먹긴했지만 벌레가 보이지 않았다. 복합비료를 뿌리 근처에 주었다. 마침 이밤에 비가 내리고 있으니 비료는 뿌리로 잘 흡수될
것이다. 다행이다. 비가 그치면 돋보기를 가지고 벌레를 잡으러 가야겠다. 2018.9.19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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