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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하루 하루

4평 땅의 보답

by 옐로우 리버 2018. 10. 6.

8월말에 배주. 상추 모종을 심고 알타리무는 씨를 뿌렸다. 가을 채소를 심기전 봄의 풍요가 있었다. 4평 남짓한 땅에 고추, 상추. 옥수수를 심었었다. 채소류는 풍족했고, 고추는 끝임 없이 꽃이 피고 다시 열려 많은 결실을 봤다. 옥수수의 수확도 좋았다.

가을 작물은 배추. 알타리무. 상추에 집중했다. 배추 잎이 손바닥 크기로 자라자 벌레들이 기성을 부렸다. 어느 부부의 얘기대로 나무젓가락으로 벌레를 잡았다. 처음에는 번데기 같은 벌레가 배추 속에 있었다. 딱정벌레도 기생하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자 배추 속에는 달팽이들이 살고 있었다. 모두 잡아냈다. 벌레 퇴치후 잎들은 녹색이 더 짙어지는 것 같았다. 

모종을 심은지 한 달이 지나자 배추 잎은 빠르게 넓어졌다. 상추는 오늘 첫 수확을 했다. 파종으로 촘촘히 들어선 알타리무도 솎아냈다. 큰 비닐봉지에 상추와 알타리무가 가득했다.

얼마 되지 않는 작은 땅에서 봄. 여름을 지나며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잡초를 뽑아주고 얼마만큼의 거름을 준 것뿐이다.

이제 곧 배추는 노란 속을 꽉 채울 것이다. 땅은 자신이 받은것 보다 훨씬 많은 결실을 사람에게 가져다준다. 고마운 땅이 아닐 수 없다.. 가을 상추는 아삭아삭하고 맛이 깊었다정두효201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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