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떼는 약을 1~2주 복용하면 그쳤다. 의사는 고질병이라고 했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음식을 가려 먹지도 않았다. 약을 복용하면 괜찮아 져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식생활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의사도 특별하게 음식 얘기는 없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과 같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몰랐다.
점점 심해져서 지난 한 해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음식을 넘기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삼킴 장애가 있는 듯 했고, 음식이 내려가면 식도가 많이 불편했다. 넘어갔던 음식이 식도와 위 사이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 트림이 올라 왔고 위산도 역류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음식 조절이 불가피 하게 된 것 같았다.
집에서나 모임에서 즐겼던 술을 끊었다. 담배는 금연하지 오래되어 문제가 없었고, 맵고 신맛이 나는 음식도 끊었다. 김치 류. 탕 류. 밀가루 음식. 양파 마늘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식후 마시던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 녹차도 마찬가지다. 신맛이 나는 과일류. 주스류 등 사실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됐다.
밀가루가 들어가는 중국집 음식. 각종 튀김 류도 먹지 않게 됐다.
이런저런 모임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못 먹는 음식이 많아서다. 처음 증상 때부터 신경을 썼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봄이지만 겨울에도 걷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30분 동네 길을 걷는다. 식후 3시간은 들어 눕지 않는다. 모두 의사가 말하는 행동규칙이지만 검색하면 다 나오는 내용들이다.
음식은 오랫동안 씹어 먹는다. 위산 생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식사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
지금은 약을 먹지 않고 그런대로 생활하고 있다. 심해지면 약을 처방 받아야겠지만, 가능한 한 생활 속에서 재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큰 부편없이 생할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병을 얻어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속이 편하다. 맵고 잔 음식도 피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식후 걷는 것도 건강에 좋은 일이다.
그외에도 운동을 게을지 하지 않는다. 혹시 게으름 피우다가 어려움을 당할까 해서 조심하는 생활을 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음과양이 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역류성식도염은 나이와도 관계가 있어 질병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참 불편한 질병이다. 정두효/ 2025.3.24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류성 식도염 재발 (0) | 2024.04.18 |
---|---|
손녀와 한 시간 (0) | 2024.04.14 |
역류성 식도염이.... (0) | 2020.12.15 |
벌초 (0) | 2019.09.08 |
떠나보내기 2 (0) | 2019.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