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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에세이 스토리지

나는 의사가 고맙다. 하지만

by 옐로우 리버 2024. 3. 4.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을 찾고 의사를 만난다. 나도 매년 몇 번씩 의사를 만나고 진료를 받는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증상을 들은 후 진료를 하고 처방을 내리면 대부분은 치료가 된다. 아픈 몸을 치료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지금 의대 정원을 늘이는 정부정책으로 의료계가 혼란스럽다. 전공의 9천여 명이 의료현장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국의 의사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대로 가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농어촌에서는 의사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도시의 소아과 산부인과도 마찬가지다.
의사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한 현상일 것이다. 한 사람의 의사를 배출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의사를 구할 수 없었던 경남의 한 농촌 보건소에서는 연봉 3억에도 지원자가 없었다. 몇 차례의 공모로 연봉4억 원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들 70% 이상이 의대 증원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 들은 여론에 반대되는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기도 전에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대 학생들도 일부 동조하고 있다고 한다. 명분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또 국민을 이기겠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는 일이다. 현장에서 묵묵히 진료에 임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의사들은 이 사회에서 선택받은 소수다. 우선 좋은 머리를 갖고 태어났고 가정환경도 대부분 좋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다. 이런 사람들이 벌이는 밥그릇 싸움은 공감을 얻기 힘든 일이다.
대한민국은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민주국가다. 경쟁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고 특수한 분야가 아니면 경쟁을 제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의사수가 많으면 힘든 일도 좀 완화될 것이 아닌가.

의사는 고마운 존재다.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의사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그들이 노력과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의대 정원 정책을 두고 밥 그릇 싸움을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다. 모든 일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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