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접어들자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손녀. 손자들이 태어나고 울고 불며 마루를 기어 다니던 시간도 순식간에 흘러갔다.
계절이 해가 바뀌듯 빠른 흐름 속에 아이들은 쑥쑥 자랐다.
손녀.손자가 와 있을때는 온 집안이 아이들 소리로 가득했다. 외출하고 돌아때면 밖에서 부터 아이들 놀이 소리가 들리곤 했다.
집에 같이 있을때는 내 등과 어께에 4명이 매달려서 깔깔깔 웃어 댔다.
모두 등에 업고 마루에서 부엌으로 왔다 갔다 했다.
아이들은 그것이 그렇게 즐거운 것 같았다. 집안을 뛰어 다니며 숨바꼭질도 했다. 아이들은 옷장에 빈방 놀이기구에 숨은 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찾으라고 했다.뻔히 보이는 곳에서 숨어서 찾아낼까봐 몸을 움츠렸다.
궁지에 몰린 꿩이 머리만 숨기듯이, 그러면 모른척하고 어디 숨었지 하고 물었다. 한 바퀴 돌고 찾아내면 깔깔대며 즐거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소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점점 사라져 갔다.
아이들이 유아원. 유치원을 다니면서 부터 만나는 시간이 뜸해졌다. 마땅히 아이들은 아이들의 생활이 있고,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사회생활을 배운다.
물론 4명의 사촌이 모여도 그렇다. 리더를 하는 언니. 누나가 있고 동생들은 그에 따른다. 서로 양보의 습관도 배운다. 유아원. 유치원을 다니면서 아이들은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이야기도 그곳 친구들과의 관계로 비중이 높아 갔다. 달이 갈수록 키도 커져 갔다. 어떤 때는 한 달에 2cm정도로 자라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어느새 뛰고. 또 싱싱카를 자전거를 탔다.
모든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날이 가고 달이 가면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어느 듯 큰 손녀가 7살이 되고 이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나머지 손녀. 손자도 유치원 .유아원을 다니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거의 매일 집에 왔던 아이들은 발길이 줄어 들었고 이제는 가끔씩 본다. 큰 손녀. 손자는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다.
22년 추석명절이 사흘 전에 지나 갔다.
아이들은 모두 외손자. 외손녀다. 우리 집은 명절날 오는 사람이 없다. 아내와 둘이 하루를 보냈다. 나는 어떤 때는 산에 오르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올 추석도 그렇게 지나갔다.
아이들의 소리는 삶의 소리다. 웃음을 가져다주는 소리다. 소리가 없는 집 안은 적막이다. 그래도 두손녀는 가끔 들려 즐거움을 준다.
가을이다. 밤이 오면 베란다 밖에서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정두효 / 2022.9.14. 수요일
헤밀리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