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춥고 낮이 짧다. 아침 해가 늦게 뜨고 일찍 해가 기운다. 하늘이 맑은 날엔 하루가 상쾌하다. 그렇지만 겨울날들은 대부분 우중충하고 먼지가 하늘을 덮는다. 어둡고 먼지낀 날은 우울하다. 시야는 짧고 어디론가 걸을 수도 없다. 하루가 더 짧은 서유럽, 알레스카. 시베리아는 어떨까. 겨울은 힘든 삶일 것 같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은 좋은 점이 많다. 이런 겨울날엔 동남아 또는 열대지방에 살고 싶어진다. 그런 곳엔 추위로 몸을 웅크릴 필요도 없다. 기온은 언제나 30도를 웃돌고 나무는 항상 푸르다. 비도 오고 강물도 흐른다. 그런 곳의 삶은 추위를 막기 위한 비싼집이 필요 없고 옷도 단출하다. 난방을 위한 비용 지출이 적어 생활비도 훨씬 적게 든다.
오늘도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고 공기는 탁하다. 차들은 매연을 품으며 달리고, 주택과 빌딩의 난방장치들은 하얀 매연을 하늘높이 품어댄다. 편리한 생활을 얻었지만 가장 중요한 맑은 공기를 잃었다. 값싼 전력이 무한정 공급된다면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겠지만.... 해가 탁한 색깔로 서쪽하늘에 기울고 있다. 바람아 불어라,
정두효 / 2019.1.10.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