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46분,
참 아름다운 날이다. 이렇게 찬란한 겨울날이 있을까. 햇빛이 눈부시게 빛나 모든 것들이 반짝인다. 하늘은 푸르고 높다. 마치 가을 날 같이...
공기도 청명하다. 아무런 오염물질이 없는 것 같다. 반짝 반짝 눈에 보이는 사물들이 햇빛에 빛을 내고 있다. 조금은 찬 바람이 불어온다. 지금 기온 영상 4도, 겨울 날씨하곤 겨울 같지 않은 기온이다.올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다. 지난해는 참 추웠었다. 그 때 그 시간엔 태국에 있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지속된다는 뉴스를 봤었다. 잠깐의 떠남이 잘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번 겨울은 눈 같은 눈도 없었고 그렇게 춥지도 않았다. 이렇게 햇빛이 쪼이는 날을 찬양하는 것은 나쁜 공기탓이다. 오늘은 어떻게 아름다운 날이 찾아와 하늘이 높고 공기도 맑다,북풍이 불어와 줘서 고맙다. 집을 나서 공원길을 막 걸었다. 밝은 햇빛을 받으며 걷는 길에 바람이 귓전을 스친다. 바람소리가 좋다.그렇게 차겁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한 감으로 닿는다. 바람은 왼쪽 귀에 강하게 또 길을 가면 뒤에서, 우측에서 스쳐가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갈 수록 내 검은 그림자는 더 늘어져 커져 간다. 내 키의 3배에서 4배로 자라고 해는 저쪽 롯데월드빌딩을 끼고 서편으로 기울어 간다. 오늘 찬란한 날이 내일로 이어져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압은 언제나 갑자기 변하고 서풍이 불어오면 하늘은 잿빛이 된다. 남은 겨울날 들 푸른하늘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차거운 북풍도 좋다. 모두의 바램일 게다. 2019.1.28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