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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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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과 포숙 충국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은 제환공을 도와 주나라 찬자아래 패자가 되게 했다. 그의 중부 자리는 친구인 포숙이 환공에게 추천해서 만들어 준 것이었다. 약육강식의 시대 관중은 환공을 도우면서 무리를 하지 않는 전략을 펼쳤다. 이웃 나라를 정벌하면서 전쟁을 가급적 피했다. 주나라 천자를 중심으로 제나라가 많은 제후국을 호령할 수 있게 했다. 무력을 쓰지 않고 얻은 승리가 많았다. 전략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세월이 흘러 관중이 중병에 걸려 회생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환공은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누구를 중부의 뒤를 잇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환공은 포숙이 어떠냐고 물었다. 절친 포숙도 환공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이다. 관중은 아닙니다. 포숙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정도가 심합.. 2024. 4. 12.
봄은 봄날은 봄이 온 대지에 내렸다 산등성이 개울가에도 강 언덕 물가에도 공원 언덕 도랑에도 왔다 봄은 고목나무에도 길옆 작은 나무에도 봄은 마른 잔디위에도 높은 까지 집에도 온다 봄은 사람 어께위에도 겨울 푸른 소나무에도 개나리 위에도 내려 노오란 꽃을 피웠다. 봄은 햇빛을 타고 온 누리에 내려왔다 봄은 바람을 타고 왔다 산길 산길을 내려오는데 길가 작은 텃밭에 풀이 돋아나고 있었다 옛날 고향집 나서면 바람이 불었고 길가에 갓난 풀들 정겨웠다 길가에 아지랑이 봄 냄새 짙었고 물 오른 버들 꺾어 피릴 필릴리 필릴리 키워 주신 부모와 이별한지 오래고 형제들 모두 흩어져 고향은 추억으롤 남았다. 정두효 / 2024.4 2024. 4. 12.
4.5류 정치인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이 시작됐다. 공천이라는 것은 공천자도 낙천자도 있기 마련이다. 공천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야당이 시끄럽다. 오래전 이건희 회장이 말한 정치가 4류 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최소한의 소신도 결단력도 없는 사람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후보에서 탈락되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많은 탈락이 예상됐던 비주류 계파는 사전대처가 없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모두가 타깃이 되기는 싫었던 것이다. 그냥 숨을 죽이고 엎드려 있기만 했다. 남은 당해도 나는 살아나겠지, 각자 도생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던 몇 사람은 일찍 탈당을 했다. 앞날이 뻔히 보였던 것이다. 탈락의 고배는 바람도 없는 들판에 머리를 숙였던 사람들이 마셨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그.. 2024. 3. 5.
나는 의사가 고맙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을 찾고 의사를 만난다. 나도 매년 몇 번씩 의사를 만나고 진료를 받는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증상을 들은 후 진료를 하고 처방을 내리면 대부분은 치료가 된다. 아픈 몸을 치료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지금 의대 정원을 늘이는 정부정책으로 의료계가 혼란스럽다. 전공의 9천여 명이 의료현장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국의 의사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대로 가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농어촌에서는 의사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도시의 소아과 산부인과도 마찬가지다. 의사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한 현상일 것이다. 한 사람의 의사를 배출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의사를 구.. 2024. 3. 4.
겨울이 물러날 시간 오랫만에 햇빛이 내려 비친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그렇지만 며칠동안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졌다. 닐씨가 왜이래, 빛이 내리지 않으니 시간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그저 하늘은 흐리고 허공도 같은 잿빛 색깔로 가득 했다.겨을은 자연이 흑백의 색갈로 덮여 버리는인 답답한 계절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가끔 한국이 이런 날씨라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위로가 되긴 한다. 우리보다 위도가 북쪽에 있는 나라들은 어떨까. 북유럽 어떤 지역은 낮이 3~4시간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 어떤 나라는 해가 거의 뜨지 않고 지평선에 머물다가 져 버리는 곳도 있다.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겨울 삶은 어떨까. 언제나 하얀 눈으로 덮여 있고 추위도 여기보다 더 강하다. 밤이 길고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면 생활이 .. 2024. 2. 23.
존재는 순간일뿐 모든 것들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들에 핀 호려한 꽃들도 이렇게 환한 날들도. 온도가 22도 습도가 77%인 이런 좋은 날도 있으면 또 가버린다. 힘이 넘치던 청년의 시절도 갔다. 정년의 시절도 갔다. 온지 몸이 피곤해지는 노년의 시간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찬란한 햇빛이 쏟아져 내린다. 온 세상이 밝고 활기에 넘친다. 산과들에는 온갖 풀들이 어우러져 바람에 춤추고 셀 수 없는 꽃들이 피고 져간다. 귀여운 아이들도 순간순간 커 가며 어린 모습을 벗어 던지다. 이렇게 세상은 순간으로 변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은 순간에 그친다. 자연이 선택한 질서가 그런 것이겠지만 자연이 통제하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설명되지 않는 일들에 신들의 이름을 갖다 붙인다. 그럴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무한대의 볼륨을 갖고 .. 2023. 12. 22.
사람과 나무들 나무들은 고통을 느낄까. 인간은 동물은 아프다. 나무들은 느끼는지, 한자리에 서서 일생을 보내며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가 찢겨나가고 잎을 떨어뜨리는 아픔을, 인간은 주변이 아프면 자신도 아프다. 병원복도 밖 언덕에 나무들이 옷을 벗은 채 묵묵히 서 있다. 잎이 없는 맨 몸으로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까치집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무겁지 않을까. 춥지 않을까. 겨울비를 맞고 서 있는 나무들, 사람이라면 육체적 징신적으로 고통이 클 것이다. 식물은 고통이라는 것을 못 느낄까. 인간의 피부세포가 퇴화 되어 떨어져 나가는 그런 것일까. 그렇다면 식물은 더 선택받은 생명이 아닐까. 한자리에서서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햇빛을 받으며 에너지를 생성하니까. 인간이 동물이 끝없이 움직이며 먹고 배설하는 삶보다는 더 나.. 2023. 12. 22.
몽골 초원 끝이 없는 구릉지가 땅 끝까지 이어지는 대초원, 어디를 가든지 땅과 구름과 언덕이 하늘에 닿아 있는 땅. 초원은 녹색의 빛으로 아득히 펼쳐져 있었고, 차창을 스치는 소와 말. 양떼들은 평화 롭기만 했다. 초원은 동물들의 낙원인 것 같았다. 여행을 갔다 오면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담았던 전경들이 잔잔히 떠오른다. 별것이 아니었던 순간들도 별것이 되어 나타난다. 울란바토르 공황에 도착하자 바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상상의 하늘과 초원이 어떻게 생겼을까 보고 싶었다. 멀리 완만한 언덕 위로 푸른 하늘이 들어왔다. 찬바람이 쏵 불어왔다. 서울을 떠날 때는 많이 더웠었는데, 시원했다. 안으로 들어와서 긴팔 옷으로 갈아입었다. 국립공원으로 달리는 길옆으로 나무 한그루 없는 초원이 다가오고 지나가고 또 나타나는.. 2023. 9. 6.
저 태양 하나가 사람들이 햇빛을 피하기에 바쁘다. 찌는 듯한 더위는 저 태양 때문이지. 부모가 아이를 낳았다고, 동물이 새끼를 낳았다고, 식물이 자식을 번식했다고, 아니지, 생명의 근원은 빛이고 태양이지. 모두 햇빛이 만든 산물들이지. 저 빛은 생물들의 아버지이자 어머지 이지. 해가 비치지 않는 지구가 무슨 소용, 그냥 아무것도 없는 물체일 뿐일걸, 그게 무슨 의미, 암흑 속에 존재하는 둥근 괴물일 뿐이지, 아니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지, 달이 보이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보이나, 끝없이 멀리 있는 별들만 보이겠지, 아니지, 태양이 없었다면 8개 행성도 없는 게지. 하늘엔 수많은 황성들이 반짝이고 그들을 봐줄 인간도 없는 거지. 아무 의미 없이 수많은 별들이 공간에 떠서 반짝일 뿐이지. 인간이란 동물이 있어 그곳.. 2023.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