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33 '코로나' 봄 권력도 아닌 것이 인간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자연에 있었고 인간이 끌어냈다. 천상갑에서 박쥐로, 인간으로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여러 정황이 그럴 것이라는 이론이 많다. 생활 속의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적응하며 면역력을 키워왔다. 백신도 만들어 졌다. 독감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코로나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면역으로 치유되기도 한다.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이 사라진 낯선 세상에 살고 있다. 주변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에 갈수가 없다. 생활은 집안으로 축소됐다. 친구들과 만나서 침 튀기며 보냈던 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물론 야외로 나가거나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자제의 시간이고 이는 사회적 약속이다. 방역당.. 2020. 4. 1. 움츠러 드는 나날들 인간의 도시가 아니다. 사람들은 움츠리고 긴장하고 서로를 믿지 못한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 짜증스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서로를 피해 다닌다. 건강 불신이 싹 터고 있다. 누굴 탓할 수는 없다. 나부터 .. 2020. 3. 7. 고추부각 만들기 지인(아내의)이 고추룰 따 가라고 했다. 아침7시 집에서 가평으로 달렸다. 52km 거리다. 집 주인을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하고 바로 텃밭에 갔다. 두어시간 고추를 따고 이런저런 채소류도 챙겨 주었다. 인근의 금강막국수집에서 점심대접까지 받았다. 집에 도착, 고추 손질에 .. 2019. 11. 4. 아침 공기 마루에 누워 긴 숨을 들인다. 아침의 시원한 공기가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한 낮 기온이 35~36도를 오르내린다. 난 밤중엔 앞뒤 마루의 문을 열어 젖힌다. 열기는 식어 26~27도를 오르내린다. 한 밤이지만 매미소리가 들려오고 풀벌레들의 울음도 섞여있다. 내 귀의 이명소리도 함께 들려온.. 2019. 8. 18.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 사고 5일째다. 헝가리 다뉴브 강 강바닥에 가라앉은 유람선은 21세기 첨단 기술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 속에 많은 사람들이 숨진 채 있을지도 모른다. 참담한 현실 속에 주변 사람들은 사고 언급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 마음을 속으로만 삭이고 있는 것이다. 부모님과 자신의.. 2019. 6. 2. 봄비 내리는 날 하루 이틀 동안 비가 내렸다. 봄이 오고 장미가 피도록 비는 없었다. 그제부터 시작된 비는 어제 종일 오락가락하며 땅을 적셨다. 메마른 땅이 촉촉히 젖고 세상은 더 짙은 녹색으로 빛난다. 먼지가 풀풀 날리던 산길의 잔 먼지도 땅속으로 스며들었을 것 같다. 저수지의 수위는 좀 더 차 .. 2019. 5. 20. 봄 맞이 봄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유로움이었다. 토요일에 불어오는 훈풍과 돋아나는 잔디. 갓 핀 부드러운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가족 또는 애인과 나와 꽃 길을 걷거나 잔디에 앉아 봄볕을 받고 있었다. 공연장 앞 광장에는 젊은이들로 넘쳤다. 좌석을 구.. 2019. 4. 13. 이별 그리고 만남 하늘이 맑고 높은 날이다. 아침부터 쌀쌀했다. 봄이 이미 와 있는데 북풍인 듯 바람이 차다. 사위는 3년반의 해외근무 후 귀국했지만 다시 잠깐의 해외 근무를 위해 출국했다. 이번에는 딸과 외손녀가 동행했다. 잠자는 아이를 깨워 차에 태우고 코엑스터미널로 갔다. 가방을 내려주고 손.. 2019. 4. 1. 천둥 소리 우르르 꽝꽝꽝 천둥소 리가 요란하다. 아침부터 예사롭지 않는 날씨였다. 바람이 불고 창밖 소나무 잎이 심하게 요동쳤다. 정오가 가까워오자 비가 대리더니 순식간에 진눈개비로 바뀌었고 또 비로 변해갔다. 잠시 하늘이 맑아졌고 햇빛이 창창하게 내려쪼였다. 이제 먹구름도 바람도 멀.. 2019. 3. 2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