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를 버스가 달리고 유월의 산과 들이 창을 스쳐 지나간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땅이 있고 태양이 있어 생명을 이어간다. 땅에는 바다가 있어 태양의 도움으로 수분을 증발시키고 수증기는 비가 되어 온 세상에 내린다. 유월의 실록은 땅과 태양의 합작품이다.
태양은 지구의 어머니다. 태양이 있어 지구가 있고, 그속에 온갖 생명이 있다. 태양까지 1억5천만 킬로미터, 방출되는 에너지의 1조분의 1이 지구을 향해 쏟아지고, 이 에너지의 극소수가 지표면에 닿는다고 한다. 지구도 스스로 많은 일을 한다. 대기가 없고 내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이 없다면 생명은 존재할 수가 없다. 태양이 쏟아내는 자외선은 곧 바로 지구생명을 전멸시킨다. 지구는 인간과 온갖 생명의 어머니다. 사람들은 땅에서 자라는 생명들을 먹고, 땅위에 집을 짓고 모든 것들을 이루어낸다. 유월의 하늘과 산과 들은 더 없이 푸르고 초록빛이다. 생명이 넘친다. 산과 들을 바람이 지나가며 풀과 나무들을 흔든다.
아름다움은 원초적인 것에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좌우 어디를 봐도 사람이 만든 구조물 천지다. 무질서한 구조물들이 없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원시림이 우거진 숲속 도로를 달려간다면 참 좋을 것 같다. 2018.6 정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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