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에세이 스토리지

캐나다에서 무면허 낚시

by 옐로우 리버 2018. 2. 10.



  서울이 휴가철로 도심이 한산하다고 한다.

7월말 휴가 피크는 여기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토론토 시내가 한산하고 밤엔 불이 켜지지 않는 집이 많다. ‘Lake Rice’는 토론토시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호수다. 모터보트를 타고 매제, 조카 둘과 호수 속으로 들어갔다. 낚시를 드리우자 곧 입질이 시작됐다. 올라오는 것은 제다 피라니아다.

캔 맥주 한 개를 마셨다. 넓고 조용한 호수엔 간혹 모터보터가 오가고 두 사람이 우리 주위를 둘러보고 가기도 했다. 이상 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들은 곧 부두 방향으로 가버렸다. 두어 시간의 낚시에서 제법 많은 고기를 잡았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그때 갑자기 하얀 순시선이 나타났다. 경찰이었다. 그들은 가까이 접근하여 라이선스 소유여부를 물었다. 그리고 낚시한 고기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한 사람은 배로 옮겨 타고 확인까지 했다. 그들은 맥주를 누가 마셨는지 물었다. 내가 마셨다고 했더니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들 4명중 3명은 낚시 면허가 없었다 낚시 도구를 걷고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죄목은 많았다. 내가 맥주를 마신 것, 무면허 낚시도 처벌 대상이다. 나에겐 더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외국인에 음주에다가 면허도 없으니 죄목이 추가된다고 한다. 그들은 나에게 신분증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외국인에겐 벌금이 추가된다는 말을 들어서다. 그들은 죄목을 줄여 매제가 면허증을 차에 두고 소지하지 않은 1건으로 눈감에 주었다. 캐나다 경찰도 인정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금 120달러가 부과됐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의 나라다. 우리가 낚시 간 곳은 백인들이 사는 시골지역이다.이런 곳은 보수적이라 인종차별이 많다고 했다. 우리 주위를 왔다 간 백인들이 고발한 것 같았다. 낚시는 망쳤지만 시골지역을 돌아보며 수퍼마켓을 운영하던 한국인을 만났던 것은 좋은 일이었다. 정두효

 


' 에세이 스토리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가 싹을 틔운다  (0) 2018.04.06
봄 봄 봄....  (1) 2018.04.06
강변엔 노을이 지고  (0) 2018.02.09
뻥튀기 그리고 설날  (0) 2018.02.04
해후(邂逅)   (0) 2018.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