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 동안 비가 내렸다. 봄이 오고 장미가 피도록 비는 없었다. 그제부터 시작된 비는 어제 종일 오락가락하며 땅을 적셨다. 메마른 땅이 촉촉히 젖고 세상은 더 짙은 녹색으로 빛난다. 먼지가 풀풀 날리던 산길의 잔 먼지도 땅속으로 스며들었을 것 같다. 저수지의 수위는 좀 더 차 올라 큰 파도를 만들어 가고 있을 게다. 여름이 오기까지 땅의 생명들은 타는 듯한 목마름은 없을 듯 하다. 땅이 마를듯 마를듯 하면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복 받은 땅이다. 오전 10시가 되자 갑자기 햇빛이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 비친다. 맑고 밝은 빛이다. 비는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2019.5.20
◇ 장미가 또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