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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하고 싶은 얘기들

명절 ‘차례상’ 논란

by 옐로우 리버 2019. 2. 5.

명절 차례상 ’ 

명절을 거부하는 여성들,’ ‘며느리 역할 사표 냈어요,’ 라는 기사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명절을 맞는 부부들의 갈등, 명절 증후군, 명절 이후 이혼소송이 늘어난다는 언론의 보도는 단골메뉴가 된지 오래다. 온 라인 기사는 순식간에 댓글이 폭주하는 가운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 사회가 이념적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또 남녀로 나누어져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단 시간에 댓글들이 쏟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기사 속 사례에서의 여성 입장에 대한 남성들의 반대의견이 많고 또 여성들이 남성들의 댓글을 반박하는 내용도 눈에 띈다. 관혼상제는 우리사회에 수천 년을 이어져온 문화다. 나 자신도 부모님이 계실 때는 인사차, 돌아가신 후에는 제사, 차례를 위해 고향을 찾곤 했다. 식구들이 모이면 가사 일이 늘어나고 명절 차례는 여자들에게 곤욕임에 틀림없다. 차례문화는 공자. 맹자로 내려온 유교문화다. 공자가 원했던 것은 올바른 사회적 질서로 안정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함이었다. 2500년 전 춘추시대는 혼란의 시대였고 공자가 속한 노나라는 강대국 속에서 어려움이 더 컸다. 그는 인간이 가져야하는 올바른 예법을 만들어 함께 잘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꿈꿨다. 후세사람들이 공자의 사상을 떼고 붙여 우리의 제례문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사회가 안정되는 길은 신하는 임금을, 자식은 부모를, 후손은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이고, 인간다움의 근본은 예의와 범절에 있는 것으로 봤다. 현재의 제례문화는 농경시대의 산물이다. 세상사 모든 것은 변하고 지금은 고도의 4차산업 시대로 가고 있다. 차례 상을 잘 차렸다고 해서 조상님이 오셔서 드시는 것도, 잘 차리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시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격식을 현실에 맞게 바꾸고 남자들도 음식 만들고 설거지하는 사고의 전환이 중요할 것 같다. 기사가 얼마나 첨삭됐는지 모르지만 제대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 같았다. 모든 여성들이 차례상을 거부하고 내 던져버린 것은 아닐 게다. 정두효/ 2019,1,1(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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