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에 중국 황산을 만났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산이 갑자기 떠 올랐다. 텔레비전 프로에서 안나푸르나의 일출이 나왔다. 아, 나도 황산에 갔었지, 일출을 보기위해 호텔에서 일어나 산을 올랐다.그날은 행운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해가 뜨는 방향으로 까치발을 하고 자리 잡기에 바빴다. 날씨가 빛나서 산 정상은 선명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새벽이 걷히자 산을 넘고 또 넘어 하늘가에 태양이 솟아나 빛을 쏟아 냈다.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감동이었다. 해발 1860m,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다. 한라산보다 낮은 산이니깐, 황산은 중국의 5대 명산이다. 깍아지른 절벽을 곳곳에서 만난다. 차마 절벽아래를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의 깊은 계곡들이 이어져 있다. 신의 한 수는 절묘했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하고 무섭고 아름답게 산을 만들었을까.
산의 모습이 아무리 좋아도 비가 오고 구름이 낀 날이라면 가지 않은 것만 못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한 날들은 쾌청하고 기암절벽의 신비가 눈앞에 펼쳐 졌다. 운이 좋은 날이었다. 정상에서의 숙박이어서 얼마 오르지 않아 일출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 한국 사람들이 많았지만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새벽 빛을 보기 위해 자리경쟁을 벌였다.
그날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황산은 여행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날씨만 보장 받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가고싶다.
정두효 (blog.daum.net/dh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