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봄이 온 대지에 내렸다
산등성이 개울가에도
강 언덕 물가에도
공원 언덕 도랑에도 왔다
봄은
고목나무에도
길옆 작은 나무에도
봄은 마른 잔디위에도
높은 까지 집에도 온다
봄은 사람 어께위에도
겨울 푸른 소나무에도
개나리 위에도 내려
노오란 꽃을 피웠다.
봄은 햇빛을 타고
온 누리에 내려왔다
봄은 바람을 타고 왔다
산길
산길을 내려오는데
길가 작은 텃밭에
풀이 돋아나고 있었다
옛날 고향집 나서면
바람이 불었고
길가에 갓난 풀들
정겨웠다
길가에 아지랑이
봄 냄새 짙었고
물 오른 버들 꺾어
피릴 필릴리 필릴리
키워 주신 부모와
이별한지 오래고
형제들 모두 흩어져
고향은 추억으롤 남았다.
정두효 / 2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