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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우주 그리고 나

저 태양 하나가

by 옐로우 리버 2023. 8. 6.

사람들이 햇빛을 피하기에 바쁘다. 찌는 듯한 더위는 저 태양 때문이지. 부모가 아이를 낳았다고, 동물이 새끼를 낳았다고, 식물이 자식을 번식했다고, 아니지, 생명의 근원은 빛이고 태양이지. 모두 햇빛이 만든 산물들이지. 저 빛은 생물들의 아버지이자 어머지 이지.
해가 비치지 않는 지구가 무슨 소용, 그냥 아무것도 없는 물체일 뿐일걸, 그게 무슨 의미, 암흑 속에 존재하는 둥근 괴물일 뿐이지, 아니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지,
달이 보이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보이나, 끝없이 멀리 있는 별들만 보이겠지, 아니지, 태양이 없었다면 8개 행성도 없는 게지. 하늘엔 수많은 황성들이 반짝이고 그들을 봐줄 인간도 없는 거지. 아무 의미 없이 수많은 별들이 공간에 떠서 반짝일 뿐이지. 인간이란 동물이 있어 그곳을 보며 감탄하고. 어쩌면 말못하는 동물이. 한자리에만 있는 식물들도 밤이 되면 감탄을 하는지도 모르지, 빔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들은 태양계가 없었어도 빛을 내며 허공을 메우는 것이니까.
우리를 비추는 태양 같은 것들이니까.
지구 중에서도 어떤 곳은 적당한 빛으로 사계가 있고, 흰 눈과 푸른 초원. 오색 단풍이 있기도 하지. 모두가 태양이 만든 것이고 어떤 곳은 빛이 부족해 얼음으로 덮여 있지. 또 운이 나쁜 곳은 무지하게 덥지
지금 이곳은 적당한 곳에 자리 잡아 계절이 오고 가고 적당한 비가 내려주고 산에는 나무가 자라고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지. 순전히 운으로 자리 잡은 땅에 순전히 운으로 살게 된 거지.
위대한 둥근 태양, 지금은 여름이고 인간들은 빛을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쁘지, 빛이 없다면 어떻게 되지. 뻔 한 일이지. 아무것도 없는 거지. 많이 있으니까 피해 다니기 바쁘지.
저 태양 하나가 없다면 어떻게 되나. 아무것도 없는 거지
얼마나 힘이 세면 위성을 8개나 거느리고 있나 지구는 하나 밖에 없는데, 자신이 거느린 지구라는 행성이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75억 개나 살리고 있고, 수만 종의 동물들, 수백만 종의 식물에 생명을 주고 먹여 살리고 있는 게지
1억5천만 킬로미터밖에 빛나는 태양. 지름이 지구의 103배, 부피가 130만 배 라고. 지구를 거느려도 될 무지막지한 크기긴 하지. 중심온도가 1500만도 표면이 6500만도 수소원자의 융합으로 헬륨을 쌓아가고 있는 태양, 50억년을 살아왔고 다시 그만큼 더 살아갈 불덩어리.
수명이 다하면 자신이 거느린 행성들과 모든 생명을 불태울 태양. 모든 생물의 생명을 창조하고 그 생명들을 앗아갈 저 빛. 자비 롭고 잔인하고.
사람들은 무더위에 빛을 피해 다니기에 여념이 없지. 푹푹 찌는 여룸날을 원망하며, 빛의 은혜를 잊은 체. 정두효 / 20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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