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열차 탈선 사고로 수십 명이 사망한다. 책속의 여자 주인공은 결혼식 날짜를 받아놨던 애인을 잃게된다.갑작스런 사고의 충격으로 체중이 10키로가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령열차'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열차는 탈선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여자유령의 안내로 유령열차를 타게 되고 죽은 애인을 만난다. 그리고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 그녀가 열차에서 내린 후 열차는 출발하고 얼마 후 사라진다. 남편될 사람을 만나 한을 푼 그녀는 애인이 남기고간 뱃속 아이을 키우며 살아가기로 한다.그녀뿐만 아니라 가족.연인을 잃은 여러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유령열차를 타게되고 모두가 아픈 마음을 달래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그리움을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형제자매, 헤어졌던 연인. 친구가 문득문득 그리워 질 때가 있다. 한번쯤 만나 봤으면 하는 마음에 마음이 아려온다.
나 자신도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올 때가 종종 있다. 살아온 시간 만큼 많은 그리움이 쌓여 있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오르고 눈시울을 붉힌다.
자식들을 위해 혼신을 다하시던 모습들, 자식들로 인해 아픔마음을 견디며 사시던 모습들. 어스름 새벽이면 마당에서 하루를 시작하시던 아버지의 모습들,
어머니가 부엌문을 여시는 삐거덕 거리던 소리들, 추운 겨울날 어름이 떠내려가는 강에서 맨손으로 빨래하시던 모습들, 무쇠 솥에 나무를 지펴 가며 음식을 만들던 어머니의 모습들, 방학이 되어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즐러워하시던 모습들,.
가끔 술 빵의 구수한 냄새가 공간을 채우고, 안방 구들 목에 농주가 익어가던 시절도 그리워 진다., 만주와 일본에서 돌아와 연을 맺고 고난의 세월을 보냈던 부모님과의 추억은 잊힐 수가 없다.
그리움이 밀려올때면 단 하루라도 부모님과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무라세 다카시가의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은 유령열차가 출발하는 역이다. 불의의 사고로 주변사람들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유령열차가 풀어준다..
현실속에서도 '유령열차'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나도 그 열차를 타고 싶다. 부모님을 만나서 이승에서 못 다한 얘기들을 하고 싶다. 많이 그리웠 다고 말하고 싶다. 자식들에게 고마왔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 인사도 하고 싶다. 많은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도 가끔 꿈속에서 부모님을 만난다. 정두효 / 20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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