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하루 하루

고추부각 만들기

by 옐로우 리버 2019. 11. 4.

 

지인(아내의)이 고추룰 따 가라고 했다. 아침7시 집에서 가평으로 달렸다. 52km 거리다. 집 주인을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하고 바로 텃밭에 갔다. 두어시간 고추를 따고 이런저런 채소류도 챙겨 주었다. 인근의 금강막국수집에서 점심대접까지 받았다.

집에 도착, 고추 손질에 들어갔다. 엄청난 량을 언제 끝내려나 걱정이 앞섰다. 우선 꼬다리를 따내고 세로로 두 세조각으로 잘랐다. 그리고 물에 씻어 아내가 튀김가루를 묻혀 쪄내고 나는 마루 바닥에 늘었다. 햇볕이 닿지 않는 좁은 아파트에서 이런 작업은 쉽지 않고 맞지도 않는 일이다. 쪄진 고추를 늘 수 있는 돗자리를 모두 꺼집어냈다. 그래도 부족해서 식탁. 주방싱크대에도 늘었다. 고추를 말리는 장치가 있긴 하지만 소량일때만 가능한 일이다. 새벽3시에 일이 마무리됐다. 어떤 음식이던 맛있게 먹기위해서는 노동이 필요하다. 바쁜 하루였다. 수분이 빠진 부각을 식용류에 튀겨내는 바싹바싹한 맛은 참 좋다. 많은 량을 만들어 여러 가족들과 나눠먹을 수 있게 됐다. 2019.11.3

 

 

◇집안은 온통 고추로 덮였다.   

 

◇해발 200 여미터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과 텃밭에는 가을이 한창이었다.

◇ 쪄낸 고추가 마르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루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봄  (0) 2020.04.01
움츠러 드는 나날들  (0) 2020.03.07
아침 공기  (0) 2019.08.18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  (0) 2019.06.02
봄비 내리는 날  (1) 20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