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느낌
말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느끼지 못한다.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어도 그렇다.
조용한 마음으로 눈 감으면 솜털이 움직이는, 바람이 피부를 스쳐가는 소리가 들린다. 속눈썹을 흔들며 바람이 지나간다.
예미역에서 20분 거리, 동강변, 수십 년 수백 년의 세월을 두고 연마된 자갈들이 흩어져 있다. 바람의 역할도 있었을 게다.
삶은 생각의 이어짐이다.
바람이 지나가며 삶의 얘기들을 싣고 간다. 바람소리. 물흐르는 소리에 옛 일들이 스친다. 201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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