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렸다. 어제 친구와 약속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 입구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산 길에는 나뭇잎이 쌓여있고 바람이 불때마다 잎들이 쏟아져 내렸다. 남동풍이 세차게 불어왔다. 한쪽으로 우산을 기울이며 언덕을 올랐다. 정상에 이르자 이곳저곳 산을 오른사람들이 보였다.
어떤 기업체에서 온 직원 수 십명이 있었다. 한 젊은이가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부탁한 것도 아니었는데, 자세가 너무 굳었다며 오른 팔을 접어 올리고 엄지검지를 동그랍게 만들어 웃으라고 했다. 친절한 젊은이었다. 산정상에 있는 은행나무는 황금 빛이었다. 잎들이 나무아래에도 수북이 쌓였다. 친구도 나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비오는 날 단풍든 산은 차분하고 고왔다. 2018.10.26 (금)
◇ 남한산성서문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