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하고 싶은 얘기들

삶은 끊임없이 이어져 간다

by 옐로우 리버 2026. 4. 11.


봄은 왔는데 화창한 날씨를 보기가 힘들다.
구름낀 하늘엔 으스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의 시샘 때문인가. 그속에서도 나뭇잎은 자라고 풀들은 땅위로 솟아나고 있다.
사월이 중순을 향해 간다. 한해가 시작됐나 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흘러갔다.
메말랐던 땅위에 연녹색의 생명들이 천지를 덮고 있다. 많은 것들이 변해도 세월은 시간을 미래로 밀어내고 있다.
친구 한사람이 사월에 세상을 떠났다. 시골에서 자라서 서울에서 만났고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으니 추억들이 많았다.
수 십년을 만나왔고 어느 날 질병이 찾아왔다. 그 와중에서 기가 죽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어쪄면 그러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실없는 말로 좌중을 웃기고 재미있게 살기도 했다. 하지만 아픈 이후 마음속으로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한 사람이 떠났어도 모임을 이어지고 봄은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봄빛 외에 세상이 변한 것이 없는데 그 친구는 세상에 없다.
마치 존재하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것은 주변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떠났다. 나를, 나의 형제를 낳아주고 릴러주신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을 낳아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형제들, 아저씨, 아주머니들, 살아오면서 만났던 많을 사람이 떠났다.
부모님을, 주변사람들을 잃고 아팠던 시간들, 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삶의 본능을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가족이 있고 자식이 있고 의무가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한다. 아무리 힘들고 슬픈 고통도 시간이 가면 잊혀져가고 현실에 묻히게 된다.
망각이라고 할까. 해가지고 달이지고 아침이오고 저녁이 되고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큰 충격들이 차츰 잊혀져 가는 것이다.
시간 속에 잊혀짐이 없다면 지각 있는 생명들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뇌는 그 많은 정보를 감당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아픔과 슬픔이 지속 된다면 삶이 허무와 염세주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은 지속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살아오던 방식대로 또 살아간다. 어쩌면 그것밖에 방법이 없은 것인지도 모른다. 유전자는 그런일들에 익숙하도록 진화되어 왔을 것 같다.
이런 봄날에 모든 생명들이 활기차게 하늘을 향해 솟아나지만 사라지지 않는 생명은 없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시간은 생명을 앗아간다. 지금 이 시간도 그렇다. 서글픈 일이지만 현실이다.
인간의 심장이 뛰는 한계는 30억번. 아쩌면 그것이 인간생명의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평균을 휜씬 넘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라일락꽃이 이미 향기를 품어 내고, 어린 연두색 잎들이 천지를 덮어가는 가장아름다운 세상이다. 살아져간 생명들속에서도 시간은 무심히 흘러간다. 우주의 흐름을 따라서~그 속에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정두효 / 2026.4.11

◇ 씀바귀는 봄을 알리는 풀꽃이다.

'하고 싶은 얘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의는 신은 있기나 한가  (1) 2026.01.15
인간이 인간이기를  (0) 2025.09.10
한동훈 신드롬  (0) 2024.04.18
존재는 순간일뿐  (0) 2023.12.22
코로나 방역의 민낯  (0)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