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더니 봄이 모습을 드러냈다. 봄비가 이틀에 걸쳐 내렸다. 기다렸다는 듯 땅속에서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종을 퍼뜨리기 위한 그들의 움직임은 재빠르다. 이제 곧 겨울의 황량한 들판도 초록의 싹들이 점령할 것이다.
코로나 오미크론 감염자가 하루 수십만 명씩 속출하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세다. 사망자들의 장례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화장터를 잡기가 쉽지 않아서다. 2년이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감각이 무뎌졌다. 수백 명씩 사망자가 속출해도 그저 덤덤할 뿐이다. 감염자수가 세계1위를 달리고 있다.
어째서 그런지는 모를 일이다. 전 세계 방역 모범 국이라던 자부심을 사라진지 오래다. 전쟁 아닌 전쟁 상활이다. 각자 알아서 도생해야 한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공식 감염자가 800만 명이라지만 1000만 명도 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메마른 땅에 화재가 발생. 전국 곳곳의 임야가 불탔다. 합천을 비롯하여 울진 등 동해안이 큰 피해를 입었다. 세상에 불만이 있어 불을 지른 사람도 있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꽁초를 던진다면 범인 잡는 것은 어렵다. 모든 일은 습관에서 온다. 도심에서도 아무생각 없이 담뱃불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
집이 불타고 이재민도 속출했다. 비가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피해는 훨씬 줄였을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웃나라가 피폐해지고 있다. 도시가 포격으로 불타고 붕괴되고 있다. 침략자 측이나 침략을 받는 쪽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삶을 위한 투쟁은 처절하다.
침략을 받은 약한 나라가 침략자를 하루 빨리 퇴출시켰으면 좋겠다.
봄은 이미 왔다. 생명이 솟아나고 있다. 자연은 섭리대로 흘러가고 고요하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복잡하고 사람들은 힘들다. 자연이 그냥 생겨나서 진화의 길을 묵묵히 가듯이 인간세상도 그랬으면 좋겠다. 삶은 투쟁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조용한 투쟁 이었으면 좋겠다.
정두효 / 202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