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옴과 보내는 것은 모두 이별이다. 삶의 경계선을 넘는 것은 큰 아픔이다. 모두가 살면서 작고 큰 이별을 한다. 잠시 떠남은 재회의 기다림이 있다. 사람들은 작은이별에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정과 사랑으로 맺어져 있는 헤어짐은 힘들고 아픈 것이다.
오늘은 작은이별과 큰 이별을 봤다. 이라크 아파트현장에 근무하는 남편을 보내는 새댁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돌아오면 만나는 이별이지만 젊은 날의 헤어짐은 아픈 것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아내를 잃었다. 세월을 헌신한 아내의 떠남은 아픔이다. 구순을 넘은 황혼의 이별은 쓸쓸함이다. 모두가 겪어야 할 길이다. 나는 44세 때 아버지를 잃었다. 47세에 어머니를 잃었다. 아직도 친구들의 부모상 부고가 온다. 부러울 때가 있다. 젊은 날의 이루지 못한 사랑은 슬픈 이별로 끝난다. 이성간 사랑이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허둥댄다. 중년이 되어 겪는 이별은 부모를 잃는 것이다. 언제나 같이 살 것 같았지만 갑자기 닥친다.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를 잃는 것은 큰 아픔이다. 살아가는 중에는 형제를 잃을 수도 있다. 같은 핏줄을 타고난 형제와의 헤어짐은 절망이다. 한 친구는 형을 잃고 부모 때와는 또 다른 이별임을 알았다고 했다.
자식을 잃는 슬픔은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는 것이다. 자식을 잃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견디며 살아가지만 삶속에 남아 그립고 아프다. 부부간의 헤어짐은 슬픔의 강물이다. 강물은 끊어지지 않고 언제나 흐른다. 이별도 무뎌질 수 있다. 무뎌지지 않는 것은 가족 간의 헤어짐이다. 주변 사람들이 자꾸 떠나고 있다. 2015.1.22.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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