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밀려드는 강어귀에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남파얀강변은 순식간에 어둠속에 잠겼다.
검은 적도의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났다. 30여명이 탄 배는 검은 강을 거슬러 올랐다. 좌우엔 맹그로브나무들이 줄지어 들어차 있었다. 10여분이 지나자 함성이 들려왔다. 멀리서 후레시 불빛이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우리보다 앞서 간 배들이 반딧불이 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배에는 조명이 없다, 반딧불이를 보기위해서는 캄캄해야 하는 것이다. 반딧불이 무리가 사는 지점에 도착, 안내자가 후레시불빛을 켰다 껏다를 반복했다. 반딧불이 수 백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며 반짝인다. 후손을 남기기 위한 그들만의 경쟁의 시작이다. 하늘에는 무수한 적도의 별들이, 숲에는 반딧불이 불빛이 반짝인다. 우주의 신비로움이었다.
가까이서 보이는 숲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했다. 반딧불이는 숲속 나무들 사이 가까이. 또 멀리서 입체적으로 빛을 냈다. 배는 그들이 사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잠을 깨웠다. 어떤 반딧불이는 불빛에 유혹되어 여성들의 머리카락 속으로 날아들었다. 배에 닫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강물에 추락하기도 했다. 반딧불이는 물이 맑고 습도가 높은 청정지역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맹그로브나무로 가득찬 강가엔 그들이 살기엔 좋은 환경일 것이다. 반딧불이를 보는 것은 추억으로 가는 배를 타는 일이었다. 어린 시절 한여름 밤. 한두마리의 반딧불이를 보고도 즐거웠었다. 여기 반딧불이 크기가 3mm로 한국개체의 절반수준이라고 한다. 오늘은 남중국해에서 물속을 뛰며, 적도 바다에 떨어지는 황혼의 감동에 젖기도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창가엔 별들이 반짝이고, 사람들은 피로에 지쳐 곤한 잠에 떨어졌다.
정두효/ 2019.4.24.
◇ 구름속 키나발루산(4095.2m)
◇ 꼬이면서 커 가는 나무
◇ 헬리코니아꽃(키나발루산에서)
◇ 그란디스호텔 바닷가 석양
◇ 선셋
◇ Limited
◇ 떠나가는 배
◇사바주 석유자원공사 건물
◇ 건전지 모양의 옛 사바주 청사
◇ 껍질을 벗는 나무(키나발루산에서)
◇ 남의 몸에 뿌리를 박고 (키나발루산에서)
◇ 세로로 가는 석양
◇ 가로로 눕는 석양
◇ 추억은 만들어 가는 것
◇ 적도의 해변에서 우리는 석양을 뒤로하고 하늘로 높이∼ 높이∼ 점프 하며 지구 자전이 멈췄으면 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레이시아는... ( 'been' 가이드의 멘트)
경제는 주석 생산량 세계1위, 천연고무도 세계1위로 전세계 생산량의 40%차지
팝유농장 등 주축
부가세가 없는 나라, 중학교(한국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의료비 거의 국가부담
석유매장량 세계 25위, 중형차 3만원이면 기름탱크 가득 채움
집집마다 자동차 2대이상 보유
인구 60%가 이슬람. 중국인 30%. 인도계도 8%
일부 다처제로 남자 1인 부인 4명과 혼인 가능, 새 부인을 들일때는
전 부인들의 동의가 필수, 지금은 귀족들사회에서나 이어지는 제도
○ 코타키나발루
동남아의 파라다이스
사바주 인구 350만명, 코타키나발루에 50만명이 거주
시내 거주위한 경쟁도 치열
여행업이 발달, 호텔 음식점 등 많아
노동자 해외서 유입, 필리핀인들 주축, 장기체류 자녀들 무국적자로
호적도 없고 교육도 받을 수 없어 사회적 문제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량리~묵호행완행 열차 (3) (0) | 2020.12.20 |
---|---|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기념탑 (0) | 2019.11.27 |
청량리~묵호행완행열차 ② (1) | 2019.03.14 |
천왕봉의 일출 (0) | 2019.02.25 |
치앙마이~치앙라이 (0) | 201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