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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여행 이야기

치앙마이~치앙라이

by 옐로우 리버 2019. 1. 21.


우루루~ 우두두두~ 쏭테오(사람 8명을 태우는 택시)와 자동차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산 정상을 오른다. 신발을 벗고 사원에 들어섰다. 사원을 대표하는 탑이 밝은 햇살에 금빛을 품어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줄지어 황금빛 탑을 돌며 소원을 중얼거린다. 수많은 소원들이 처리절차를 기다리며 탑 주변과 하늘 높이 쌓여있을 것 같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사원은 해발 1800미터에 자리 잡고 치앙마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태국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한국과 비슷한 산천을 갖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면 산이 지척에 있고 푸른 들이 펼쳐저 남쪽 지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밤 기온은 한국의 가을 날씨였다. 메콩강은 치앙마이와 미얀마 라오스 국경을 접하고 흐른다. 강은 티베트 고원에서 출발 4350km를 흘러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간다. 황토빛 강물은 넓고 유속이 빨랐다.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배에서 떨어지면 구조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태고적부터 흐른 강물은 바닥을 쓸어내려 깊이가 30m에 이른다고 한다. 라오스령 랑스에서 마시는 맥주는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참 좋았다였다. 치앙라이로 가는 길은 버스로 4시간, 차가 달리는 도로변. 강변. 산 어느 곳을 가든 불상들이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불교는 태국사람들의 생활이었다.

고산족 마을의 고구려후예라는 마후족은 우리와 닮았고, 링을 착용한 목이긴 카렌족 여자아이는 애처로 왔다. 어느 날 족쇄를 풀고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치앙라이의 순백색사원(롱쿤 사원)은 순수하고 섬세한 디자인이 혼합된 예술작품이었다. 사원은 맑은 물. 파란 하늘과의 조화로 순백색의 아름다움이었다. 그 속에 앉아 있는 불상은 행복할 것 같았다. 참 많은 사람들이 불상 앞에 엎드려 기도한다. 인간은 기도하는 동물인 것 같다. 힘든 삶속에서 현실을 벗어나 고통 없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소원을 쌓아간다.

치앙라이와 미얀마는 간단한 출입국 절차로 왕래한다. 육지와 맞 닫아 있으면서 고립된 나라는 코리아밖에 없을 것 같다.

친구

들과의 35일은 11월의 추억으로 남았다. 정두효 2018.10.31.~11.4

  

◇황금빛 사원탑은 맑은 햇살에 눈부시게 빛났다.



 ◇4키로미터를 흘러가는 뗏목은 여행의 여유와 강가에 살았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순백의 사원은 푸른 하늘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 메콩강은 흙탕물을 쏟으며 태국과 라오스 국경을 흐르고 있었다.

  태국은(가이드의 얘기)...

태국은 추위가 없어 나이가 들어도 관절염이나 허리 굽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야자열매는 돼지꼬리원숭이가 따게 한다. 야자열매에 구멍을 내고 음식을 넣어 두면 꺼내 먹기 위해 손을 돌려 겨우 집어넣고 다시 빼지를 못해 잡혀 열매 따는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은 하루 500개를 딸 수 있지만 원숭이는 800여개를 딴다고 한다. 한해 야자열매에 맞아 죽는 사람이 300명쯤 된다고 한다. 야자열매 밑에서 기념사진은 주의가 필요한 일이다.

※ 태국은 의식주에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이다. 비가오지만 종일 내리는 일은 없고 쌀은 100kg5만원 수준이다. 냉방은 있지만 난방은 필요 없는 곳이다.

태국북쪽 란나왕조는 500년 전 미얀마 식민지로 200여 년 간 고통을 받았다. 미얀마는 태국침략 때 불상의 목을 자르고 남자아이들은 모두 죽였다. 태국은 남자아이들을 여자로 키우기 위해 치마를 입혔다. 지금도 남자들이 치마를 입는다. 열대지방 특유의 풍습이지만 이웃과의 전쟁의 산물이기도 하다. 트랜스젠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가던 중 오후 5222차선 도로가 차단되고 차들은 빈 공터로 대피했다. 왕족이 지나간다며 도로를 비웠다. 라이터를 켜고 순식간에 지나갔다. 참 오랜만에 보는 관경으로 20여 분을 허비했다. 어떤 왕족인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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