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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여행 이야기

저녁을 세번씩이나...

by 옐로우 리버 2018. 7. 30.

12*번 게이트…….

승객 여러분 오늘 우리 비행기는 정비관계로 2시간 연착하겠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

사람들이 '웅성웅성' 의아해한다. 저녁 식권을 받아가라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나는 30여분 전 육개장으로 배를 채웠는데,

공짜 같은 식권을 배분 받았고, 1시간 후 2번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생각지도 안았던 두 시간이 생겼으니 난감했다. 사람들은 면세점을 기웃거리고,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기도 했다.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갔다. 한산 하던 식당은 사람들로 넘쳤다. 모두가 연착 비행기 손님들이었다.

난 냉면 한 그릇을 다 먹었다. 비행기는 2시간 후 활주로를 날아올랐다. 기체는 위아래로 많이 흔들렸다. 기계 정비로 연착했기 때문에 불안 했다. 다른 사람들도 긴장하는 듯 했다.

비행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또 식사가 제공되었다. 준비된 음식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고도 1,030m 상공에서 세 번째 저녁을 먹는다. 충무김밥 6. 카스텔라 1. 초밥 3개 그리고 물. 주스가 나왔다. 망설이던 사람들은 곧 먹기 시작했다. 나도 꾸역꾸역 김밥을 넘기고 있었다. 앞자리 젊은 부부는 복도를 마주하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여행의 기대로 가득한 것 같았다. 실내 등이 꺼지고 모두들 눈을 감는다.

3끼 저녁은 나를 지치게 했다. 나도 눈을 감는다. ‘오늘은 특별한 날특별한 시간 속을 날고 있다.   정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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