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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만남 그리고 이별

이별들

by 옐로우 리버 2018. 6. 30.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어디로 갈까. 그냥 무로 돌아가는 것이겠지,

알고 지내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는 몸에 전혀 군살도 없고 언제나 건강한 모습이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처음 아들이 보낸 메시지에 아, 모친이 돌아 가셨구먼, 하고 조문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장례식장을 확인하고 가는 길을 찾던 중 부고를 다시 봤다. 세상을 떠난 사람은 그 사람 본인 이었다. 한 때 같은 직장에서 시간들을 보냈다. 헤어진 후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소식을 주고받았다. 몇 달 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그 쪽에서 선약이 있어 미뤄졌다. 그리고 아들이 부고를 보냈다.

조촐한 장례식장에는 몇 년 전 결혼한 아들과 삼촌인 듯 한 사람이 있었고, 조문객을 받는 방은 작았다. 고인에 대한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그냥 한 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무엇이든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은 사람이었다. 그는 영등포 주변에 살면서 김밥을 만들어 역 주변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故 심종빈씨' 그의 정감 넘치는 전라도 사투리를 이제는 들을 수 없게 되었다.갑작스런 죽음에 상복을 입고 눈물 짓는 딸의 모습이 애처러웠다. 오늘이 그의 장례일인데 나는 지인들과 모여 운동을 하고 점심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는 좋은 세상으로 갔을까.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인데2018.6.30 정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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