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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하루 하루

겨울의 하루

by 옐로우 리버 2021. 2. 20.

바람이 차다. 기온이 하루 새 영하로 떨어졌으니 그렇다.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하늘은 푸르고 맑다. 설 연휴 나흘간 하늘은 막혔고 공간은 먼지로 가득했다. 북풍이 불어오더니 허공의 먼지들을 쓸어갔다. 찬 하늘에 흐르는 구름도 맑다. 푸른 하늘이 더 푸르고 시립다.

태고의 순수함 같다.

밖으로 나서면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즐긴다. 공원을 걷고 거리를 오가며 겨울을 느끼며 봄을 기다린다. 오늘도 딸과 손자 손녀들이 4명이 집에 모였다. 큰 손녀가 5, 작은 손녀는 17개월이 지났다.

큰 애들은 마루에서 방으로 뛰어다니고 침대 위를 뛰며 쿵쾅거린다. 시끌 시끌이다. 때로는 울고불고 하며 시간이 간다.

겨울의 느낌이 싫지 않는 것은 가을의 경험에서이다. 따뜻한 봄의 면역은 여름을 이겨내게 했다. 늦가을의 서늘함이 겨울을 준비하게 했다. 날이 밝아오더니 창밖은 서설로 덮여 있었다. 하얀 쌀떡 가루가 뿌려진 것 같았다. 겨울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흰 눈을 볼 수 있겠는가, 4계가 있는 것은 큰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식탁의 저녁시간은 시끌벅적 이었다. 이제 아이들이 집으로 갈 시간이다. 집에 가자며 꼬맹이들부터 나선다. 그리고 빠이빠이하며 각자의 집으로 간다. 겨울의 하루가 간다.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올 수는 없다. 금방 성장할 것이고 그들도 바빠진다. 지금의 하루하루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20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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