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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천지에 꽃씨를 뿌리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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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by 옐로우 리버 2024. 4. 13.

하늘은

새털 같은 구름

성벽 같은 웅장함

타는 노을에도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는다.

 

하늘은

비행기가

두 쪽으로 갈라도

우주선이

아래위로 잘라도

새들의 날개를 품고도

화내지 않는다.

 

하늘은

별들을 품에 안고

밤새 인내로

무게를 견딘다.

어스름 새벽이 오면

닫힌 문을 활짝 연다.

 

하늘은 세상을 품는다.

바다를 품고 땅을 품고

별을 품고 생물을 품고도

여유가 넘친다.

정두효 / 2024.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