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스토리지
등나무
옐로우 리버
2022. 5. 11. 18:20
남한산성 로터리에는 카페가 있다. 카페 1층에는 간단한 음식과 막걸리도 판다. 산을 오른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친구와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옥상을 향해 사진을 찍곤 했다. 옥상에 뭐가 있기에 저러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먹고 옥상 카페로 올라갔다. 그 곳은 놀라웠다. 등나무의 자줏빛 꽃다발이 카페 위를 뒤덮고 있었다. 수많은 꽃다발이 카페 밖으로도 늘어져 바람에 찰랑이고 있었다. 한 뿌리에서 자란 가지가 수십 평의 카페를 덮고 있는 것이었다.
등나무는 얼마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갖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눈부시게 빛나는 꽃을 보며 행복해 했다. 5월은 꽃의 계절이다. 봄날은 곧 갈 테고 꽃도 질 것이다. 그래서 봄날은 더 아름다운 것일게다. 정두효 / 2022.5.11.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