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스토리지

봄을 기다리는 마음

옐로우 리버 2022. 3. 1. 22:32

겨울 내내 사람들과의 교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엄청난 추운 날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영하의 날들이 지속되었다. 겨울은 이제 막바지에 온 것 같다. 어제도 오늘도 낮 기온이 영상 7~6도였다. 겨울동안 거실온도가 20도를 넘어서지 않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외부 기온의 영향이 내부로 금방 옮겨 왔다.

 

겨울이 물러갈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비도 조금 내렸다. 땅이 촉촉이 젖었다.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순환을 멈추지 않는다.

봄에 희망을 갖는 것은 겨울이 암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외출도 되지 않고 제한된 지역에서만 움직였다. 그렇지 않아도 단순한 생활이 그날이 그날이었다.

오미크론이 극성이다. 바이러스가 확장력을 잃으면 우리의 생활도 정상으로 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는 날, 우리의 공동체 생활도 바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 장소의 제약 없이 떠들고 마시고 사는 맛이 날것 같다.

겨울동안 줄였던 등산 활동도 제자리를 찾고, 먼 여행을 갈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봄이오면 고향사람들의 모임. 동창들의 모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십 년을 해왔어도 진전이 없는 골프도 하게 될 것이다. 골프는 언제나 잘 되리라는 기대로 하니 거니까,

같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푸른 잔디 위를 걷는 재미가 있으니까.

점수가 좋지 않으면 어쩌랴. 언제나 희망으로 가게 되고 기다림이 있어 좋은 것이다.

어쩌면 고향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 산소에 잔을 올리고 재배를 하게 될지도, 그동안 오지 못한 사정을 애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봄은 땅속에서 오고, 불어오는 바람에서 온다. 남풍이 불고 땅이 풀리면 금방 산과들은 초록의 풀과 꽃들로 덮인다.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기 야산을 덮는다.

봄에 대한 희망은 의문과 함께 있다. 그래도 희망이 현실로 다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정두효 / 2022.3.1